프리다이빙 강습 선택 시 알아야 할 것들

나 역시 프리다이빙 강습을 받고 있는 강습자이다. 그래서 강사처럼 전문적이진 않지만 오히려 프리다이빙을 배우려고 하는 일반인 입장에서 실제로 느낀 점을 알려줄 수 있다. 프리다이빙 강습 선택 시 자격증, 교육기관, 강사, 이외의 참고 사항들을 다뤄본다.


원데이 레슨을 먼저 받자.

내가 여기서 말하는 레슨의 기준은 프리다이빙 자격증 발급을 위한 정규 강습이다. 프리다이빙 강습을 등록하기 전에 원데이 레슨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면 프리다이빙을 체계적으로 배우려면 자격증 과정을 들어야 하는데 민간 자격증이다 보니 강사의 자질이 단체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단체는 해당 자격증 발급을 하는 것뿐이고 강사가 매뉴얼대로 강습을 하는지는 알 수 없다.

인터넷으로 괜찮다 싶은 강사를 찾았다면 원데이 레슨을 먼저 받아보자. 물론 원데이로 강사를 판단하기는 어렵긴 하지만 성향이 맞는지 정도는 알 수 있다. 그리고 프리다이빙이 자신과 맞는 운동인지도 알 수 있다. 자격증 레벨 1만해도 강습료가 30만 원대인데 짜증 나는 강사와 멘탈 스포츠라 불리는 프리다이빙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귀를 검사해 보자

프리다이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이퀄라이징이다. 수압에 따른 귀의 압력을 없애 주는 것인데 이것이 안되면 수업 진행을 할 수가 없다. 대다수는 이퀄라이징 방법을 배우고 적용하면 되지만 선천적으로 귀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면 기껏 등록했는데 귀를 심하게 다치거나 환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하면 되고 3000원 정도 할 거다.


프리다이빙 자격증과 단체 선택

프리다이빙 단체마다 이수 요건은 다르지만 커리큘럼은 비슷하다. 자격증이란 프리다이빙을 위한 기본적인 교육을 수료했다는 것 뿐,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그보단 다이빙 횟수와 바다 경험이 중요하다.

다이빙 단체는 뭘 선택하든 큰 상관이 없다. 물론 국내에선 AIDA가 유명하지만 말이다. 대표적인 프리다이빙 단체는 AIDA, SSI, PADI가 있다. 간단한 레벨 테스트를 통과하면 타단체로으로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 에너지를 쏟을 필요는 없다. 민간 자격증의 특징상 강사 선택이 더 중요하다. 정식 커리큘럼대로 진행하지 않고 강사가 자격증을 발급하거나 레벨 테스트를 대충 하는 경우가 있다.

동남아에선 몰차노브가 인기 있는 것처럼 프리다이빙 단체도 일종의 트렌드 혹은 자기 단체의 프라이드 아닐까? 레벨 이수 요건을 본다면 AIDA의 커리큘럼이 디테일하고 좀 더 난이도가 있는 것 같다. 다른 단체가 스쿠버다이버도 교육하는 것과 달리 AIDA는 프리 다이버만 키운다. 딥다이빙을 전문적으로 하고 싶다면 AIDA를 추천한다. 하지만 AIDA는 비영리 단체라서 해외 다이빙 또는 펀 다이빙을 고려하고 있다면 해외 센터가 많은 PADI나 SSI가 좋다.


프리다이빙 강습 비용 선택 요령

프리다이빙의 강습 비용은 천차만별로 보이지만 동일한 단체의 자격증 과정 비용은 비슷하다. 물론 강사에 따라서 5~10만 원 정도 더 비쌀 순 있다. 하지만 강습을 최저가 기준으로만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원데이라면 상관없다. 하지만 프리다이빙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스포츠이다.


강습 비용에는 풀장 비용, 장비 대여 비용, 자격증 발급 비용이 별도로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수중 촬영을 해주는지도 중요하다. 이 부분은 자세 교정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자신의 멋진 영상을 보며 동기부여도 오기 때문이다. 우리가 선수할 거 아니라면 자신이 멋져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10m 이상의 다이빙을 할 경우엔 용인의 딥스테이션이나 가평의 K25로 가야 하는데 차가 없다면 픽업 여부와 금액도 문의해야 한다. 내 경우엔 위에 내용을 다 포함해서 프리다이빙 자격증 SSI 레벨 2까지 취득하는데 강습비가 80만 원이었다.


개인 강습 Vs 단체 강습

나는 나만 단독으로 강습해 줄 강사님을 골랐고 금액도 당연 더 비쌌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럴 필요는 없었다. 선생님 1명에 강습생 2명이 딱 좋은 것 같다. 프리다이빙의 특성상 혼자 쉬지 않고 수업을 진행하니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프리다이빙은 무리되지 않게 쉬는 시간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교 군이 없다 보니 경쟁 구도가 없어 의욕이 부족한 게 있었는데 여러 명과 하니 더 재밌고 승부욕도 불탔다.

하지만 수업 제한 인원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10m 이상이라면 매번 강사도 잠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3명이면 수강생은 쉬면서 한다지만 강사가 계속 케어하기엔 무리인 것 같았다. 게다가 수업을 못 따라가는 수강생이 나오면 선생님이 한 명만 붙들고 코칭 할 수 없어 낙오되기 쉽다.


강습 수료 후 정기 트레이닝 유무

프리다이빙은 목숨과 관련된 스포츠기 때문에 2인이 해야 하는 버디 시스템이다. 고로 내가 아무리 잘해도 버디가 없으면 잠수풀에 갈 수 없다. 만약 해외 다이빙을 가고 싶어도 직접 해외에서 센터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강습 이후에도 정기 트레이닝에 참여할 수 있거나 해외 투어를 진행하시는 강사를 선택하면 편하다. 그리고 참여율이 높은 수강생들 커뮤니티가 있는지 중요하다. 그래야 자격증 발급 후에도 실력을 쌓을 수 있고 버디도 만날 수 있다.


프리다이빙 강습을 받으면서 가끔은 아쉬울 때가 있다. 강습 등록 전에 이런걸 알아봤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점들 말이다. 위에 내용이 도움 되셨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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