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 계란이라고 돼있지만 계란 난각 번호를 확인해 보면 닭의 사육 환경이 좋은 1번은 찾기 어렵다. 이 글에서는 계란 난각 번호가 무엇이며, 각 번호가 의미하는 닭의 사육환경과 난각 번호 읽는 법을 소개하고, 1등급 계란과의 차이점을 다뤄볼 것이다.
계란 난각 번호 의미와 번호별 사육 환경
계란을 보면 10자리의 숫자와 문자가 적혀있는데 그것이 난각번호이다. 첫 번째 4자는 계란의 생산 일자를 의미하고, 그다음 5자는 생산자의 고유 번호이다. 닭의 사육환경을 알고 싶다면 마지막 숫자 한 개만 보면 된다.
마지막 숫자는 1부터 4까지 있다. 난각 번호 1번은 야외 방목장에서 사육되며, 2~4번은 닭이 죽을 때까지 햇빛을 받을 수 없으며 얼마의 공간에서 사육되냐 차이뿐이다. 난각 번호 2번은 케이지와 축사에서 사육되며, 난각 번호 3번은 13마리/m2 케이지에서 사육된다. 난각 번호 4번은 가장 열악한 좁은 케이지에서 사육되는데 무려 20마리/m2이다. 이 정도면 한 마리가 A4 용지보다도 작은 케이지에서 사육되는 거다.
동물복지 계란 번호와 허점
동물복지 계란은 난각 번호 1번과 2번에만 부여되는 인증이다. 우리는 동물복지 계란이란 인증을 보고 초원에서 방사되어 자라는 닭을 상상하지만 가드라인에만 맞춘다면 평당 27 마리로 햇빛은 받지만 닭이 돌아다닐 공간은 아니다. 물론 인증의 가드라인보다 더 넓은 공간을 닭에게 제공하는 착한 사육자도 일부 있겠지만 대다수는 아닐거다.
닭이 어느 정도 자유롭게 움직이려면 평당 10마리 이내여야 하기 때문이다. 동물 복지란 이름이 무색하여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동물복지 계란과 1등급 계란 차이점
동물복지 계란은 동물의 사육 환경이 기준인 인증이며, 1등급 계란은 사육 환경은 상관없이 계란의 모양이나 껍질, 신선도 등 상품의 기준으로 부여하는 등급이다. 즉, 난각 번호 4번 계란도 1등급 계란일 수 있다. 최근 문제가 된 살충제, 항생제 문제는 사육환경에 따른 결과라서 위생과 건강을 구입 기준으로 한다면 1등급 인증이 아니라 동물복지 계란 인증을 기준으로 하면 된다.
최악의 사육 환경 난각 번호 4번
계란 난각 번호 4번은 닭을 생명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달걀을 낳는 기계로 보는 것과 같다. 최소한의 비용을 투자에서 최대 효과를 얻기 위해 몸에 딱 맞는 케이지에 집어넣고 눕지도 자지도 못하게 하고 달걀만 무정란으로 생산한다. 흡사 고문과 비슷하여 윤리적 측면에서 논란이 많고, 달걀의 영양에 대한 이슈와 위생의 문제점이 많다.
무항생제, NON-GMO, 유기 축산 인증
계란 케이스에 보면 무항생제, NON-GMO, 유기 축산 이라고 적힌 인증 마크를 볼 수 있다. 이 인증 마크들이 의미하는 것은 닭에게 뭘 먹였는지와 관련된 거다. 무항생제 마크는 항생제, 항균제, 호르몬제가 포함되지 않은 사료를 먹었다는 것이고, NON-GMO는 유전자 조작 사료를 먹이지 않았다는 것이고, 유기 축산 마크는 유기농 사료를 먹여서 키웠다는 것이다.
계란 선택의 기준점
동물복지 계란 인증 마크가 붙어있긴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구입해서 뜯어봐야지만 계란 난각 번호 확인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생산자 대다수는 돈이 덜 드는 난각 번호 2번 사육환경에서 키운다. 난각 번호 1번 계란을 먹고 싶다면 한살림을 이용하거나 마트에서 테스트를 해보며 구입해 볼 수밖에 없다. 아직 동물 복지에 대한 정부 인증제는 갈 길이 멀다. 소비자가 똑똑해지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